단기알바하게 된 계기
이사오기 전에는 12평 오피스텔에서
한달에 도합90만원이 넘는 전세이자와 관리비를 감당하고 살았다.
처음에는 50만원 수준이었는데 허그안심대출 전세이자율이 폭등하면서 순식간에 이렇게 되었다.
아무리 동생이랑 같이 낸다지만
언니로서 더 높은 비중을 감당했으며
귀여운 월급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오직 주거를 위해서 날마다 개미처럼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데도
주거비를 제하고 나면 전업알바를 하는것만도 못한 돈이 쥐어졌다.
부모의 집에 거주하여 주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부러웠고
처음으로 ‘내 집’의 소유에 대한 갈망이 생겨난 시간이었다
그래도 한번에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부수입이라는 돌파구가 필요했으나
3교대 업무이기 때문에
근무시간,휴일이 들쭉날쭉하여 고정 알바도 할 수 없는 처지였다.
쿠팡 알바같은 것을 도전해 볼까 고민하다가
서빙, 설거지를 하며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몸으로 떼울 수 있는 정직한 돈벌이이자,
무엇보다 별로 안 힘들거라고 생각했다.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골라서 신청할 수 있는
단기알바 soon 어플이 획기적으로 느껴졌다.
단기알바로 100만원 벌기!
설거지,서빙 알바에서 겪은 일들
대부분 soon으로 단기알바를 구하는 곳들은
하루 매출 1000만원 기본으로 육박하는 가게들이 많기때문에
단단히 각오를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설거지,서빙이 단순한 일이라고 해서 결코 만만하지 않다.
어깨,팔,허리,다리,발이 으스러지고 고장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손도 다 부르튼다.
나름 막 굴러서 자랐기에 몸으로 하는건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잘하면 알바비보다 병원 치료비가 더 나올것 같다..
일끝나고 나서 집가는데 발바닥에 칼을 댄 것 같은 통증이
찾아왔다.
집가서는 씻지도 못하고 옷도 못 갈아입고 그 자리에서
고꾸러져서 잤다;;
오래해온 일이 아니라
요령이 없고 이골이 나지 않아 그렇겠지만 이러다가 쓰러지겠다는 생각을 하며 근무를 했다.
안 그런 사장님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다 물한모금 마시는 꼴도 보지 못하고 쉴새없이 일을 빡세게 굴렸다.
화장실가는것도 물마시는것도 눈치주는게 마치 간호사 초창기때가 생각이 났다.
인간이 아니라 강제로 기계가 된 것만 같았다.
설거지는 계속 산처럼 물밀듯이 밀려들어오고
그릇이 엄청 무겁고
밥그릇안에 밥풀은 왜 그렇게 안 떼어지는지...
애벌 설거지를 하고 나머지는 식세기가 해줘서 쉬울줄 알았는데
주방 열기때문에 땀이 비오듯이 흘러내리고 정신은 아득해져 온다.
서빙은 설거지보다 확실히 낫긴하지만
웨이팅이 밀려 정신이 하나도 없고
메뉴가 많은데 주문할 때 실수 하면 안되서 나름 긴장을 해야한다.
테이블번호 같은 것도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외워야 한다.
요식업 종사자들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는것도 알게되었다.
어떤 직원분은 손님에게 “못 배웠으니까 이런데서 일하지”라는 말도 들었다고 하셔서 너무 놀랬고 소름돋았다.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
본업의 소중함,돈의 가치 같은것을 온몸으로 느낀 시간이었다.
힘들어도 본업인 간호사로서 고통받는게 더 가치있다 생각했다 ((실상 전혀 그렇지 않고 둘다 시궁창인데.....))
오프에 쑨 알바를 하고 다음날 출근했는데
병원에 있는게 너무 행복해서 웃음이 났다.(약간 미친줄)
당연히 지금은 아니지만....
어플상에서 별점으로 평가대상이 되는것은 기분 나쁘지만
알바비 입금은 아주 빠르게 되는 편이라 깔끔하고 좋다.
결국 여러곳을 수차례 나가서 100만원을 벌었다.
얼마나 꾹꾹 눌러 참았던지..!
한달치 주거비를 번 셈이다.
어플 삭제는 아직 안 했고
쉬는 날에 또 나가야 하나 싶은데
너무 빡세서 다시 할 엄두가 안난다.....
하
쑨으로 단기알바를 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일주일에 2회 이하, 하루 5시간 이하를 추천한다.
덧붙이자면
몸값을 높이는 방법이 아니라
그저 단순노무로 추가수익을 꾸준히 올릴 생각을 하는 것은
20-30대에는 그리 바람직하진 않은거 같다.
몸과 정신이 망가지는 느낌이고
단순노무라는 것이
무언가의 발판이나 연장선이 되지 못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는 배워야하고 더욱 부지런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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