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많이 개선되었다지만 일반적으로 딱히 긍정적인 이미지는 아닐거라 예측된다.
처음으로 가보기전에는 뭔가 금단의 구역같이 느껴지는게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물며 나 조차도
간호학과에서 정신병동 실습을 해보고, 정신건강간호학을 가장 흥미롭고 재밌게 배웠으나
정신병동에 입사하기 전에는 약간의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환자들이 위험하진 않을까? 돌발상황들이 많지 않을까?
내가 대처할 수 있을까? 등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괜찮아 사랑이야, 사이코지만 괜찮아 같은
정신과 관련 인기드라마를 인상깊게 봤다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조금은 덜 할수도 있다
(나도 재밌게 봤지만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되는지라,
현실이랑 비교하면 병원놀이에 가깝다는 점은 참고하길 바란다.)
"이 정도로 가는게 맞아요?
너무 힘들어서 일상생활이 고통스러운건
맞지만 정신병원까지 갈 정도는 아닌거 같아요."
(정신적 문제로 힘들고 고치고 싶으면 치료받는거에요.
그게 기준인거에요.
정도의 문제는 의사에게 물으세요)
"정신과 기록이 남아서
취업이나 보험가입 등 앞으로 삶에
불이익이 있을수도 있잖아요."
(특정 보험 들때는 불리한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네요. 근데 다른 모든 부분에선
내가 말하지 않는 이상 특수직군 아니고선 알 수 없어요.
정신과 기록=전과기록 처럼 생각하지 말아요)
"남들이 알까봐 두려워요.
내가 정상인이 아니라 정신병 환자라니..
정신병원 진료를 보는게 창피해요."
(아픈게 창피한게 아니라
감추고서 병을 키우는게 더 창피한 일이고 스스로에게 못할짓일 수있어요.)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엉켜
두려움과 편견에 뭉친채
진료가 필요한데도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 많을것이다.
모든 정신질환은 스펙트럼상에 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정상이고,
어디부터는 비정상이라는게 없다.
그저 주관적으로 정신적인 요소의 어떤 부분에 불편감을 느끼고
그로 인해 직업적, 사회적 손상이 오거나 해당 문제를 개선하고 싶으면
진단과 치료를 받을뿐이다
환자인 내가 주관적 증상들을 토로하고
진단과 그에 따른 치료 등 객관적 판단은 의사가 한다
정신과라고 하면 뭔가 거창해보이고 멀게만 느껴지지만
사실 정신과라고 다른 진료과랑 딱히 다른건 없다
부디 염려와 편견을 뒤로 하고 마땅히 받아야 할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더 자신감있고 행복한 나의 삶을 위해서 말이다.
신체의 질환이 나의 잘못된 생활습관 같은것으로 올수도 있지만
뜬금없이, 아무런 연관 없이, 찾아 올 수 있고
그게 나의 잘못이 아닌 것처럼
뇌의 질환인 정신과 질환도 갑자기 찾아올 수 있고, 내 잘못이 아니다.
"약에 의존하게 될 수도 있잖아. 정신력으로 이겨내야지
나약해서 그런거야.
나중엔 약에 중독되서
약없이 못 살 수도 있잖아. "
..
몸살났을때 약을 먹는 것과
엎어져서 무릎 까졌을때 마데카솔을 바르는것은
아프고 다친 내 몸을 돌보고 회복하기 위해서이다.
정신과 약도 상처받고 지친 나를 회복하기 위해서 먹는거다.
약물치료는 신경전달물질 조절 등을 통해 인지변화에 큰 도움을 준다.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치료이다.
이것이 기반되지 않으면
다른 노력들과 함께 시너지를 크게 낼 수 있는것을
하지 못하게 된다.
회복으로 가는 길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랑 같다.
의존,중독의 문제는
결국 처방된 용법,용량을 안지켰다는 소리다
의사가 시킨대로만 잘 지키면 하면 그럴 일 없다
의존,중독될 정도면
그 문제만으로 입원치료를 받아야할 수준까지 간 극단적인 케이스다.
처방받은 대로 복용했는데도 의존, 중독되는 문제가 흔하다면
관련된 사례로 입원한 케이스의 환자도 많아야 되는건데
지금까지 거쳐간 수많은 환자들 중 그런 환자는 전혀 보지 못했다.
약물중독,의존의 문제는
거의 다 향정신성의약품 등이 주는 약효를 더 폭발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자기 맘대로 처방용량을 늘리다가 중독된 케이스라고 보면 된다.
정신과 약을 꾸준히 먹는다는건
나라는 사람이 더 잘 살아가기 위해 약을 이용하는것일 뿐이다.
치료의 시작과 유지는 크나 큰 노력이고,
오히려 칭찬받을 일이다.
부정적인쪽으로 진지해질 필요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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